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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야옹e 2022. 5. 30. 13:30

트랜스젠더 잔혹사- 남자안에 갇힌 여자, 여자안에 갇힌 남자

2013. 7. 28. 

일반인들은 트랜스젠더가 신이나서 너무나 좋아서 그걸 선택하는 이상한 집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젠더 하리수를 떠오르며 묘한 상상만 할뿐입니다. 하지만 그들 내면에 가지고 있는 공포나 우울 절망감이 얼마나 큰지 일반인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저 태국의 유명한 트랜스젠더쇼인 티파니쇼처럼 여자보다 더 이쁘고 화려한 쇼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그들을 피상적으로 알뿐입니다. 트랜스젠더는 분명 제대로된 판단력이 있으며, 같은 인간 동료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뀌는게 얼마나 간절하면, 인간이란 영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커다란 불이익을 선택하고, 그런 위험한 수술을 감행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이런 결정을 내릴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런 점만 보더라도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본능인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자 하고, 누구에게 멸시 받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살려고 하는 그런 인간적인 본능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뇌에 박힌 성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성기관은 바로 뇌입니다. 뇌가 자신의 성을 어떻게 지각하는가에 따라 자신을 남자로,또는 여자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몸이 남자라도 뇌에 박힌 성이 여성이면, 여성으로 가야 합니다. 또한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김상준 선생님이 트랜스젠더 여러분에게 :

 

트랜스젠더로 태어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시도를 해도 트랜스젠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본인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까.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남들로부터 경멸과 무시를 당하고 심지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한테 폭력까지 당하고 길거리 지나가며 욕까지 먹기도 했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몸과 마음을 가졌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고 부질없는 노력으로 인해 고통과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런 사실을 부모나 친한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수 밖엔 없습니다.

 

두번째는 자신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뭣도 모르고 트랜스젠더들이 정신이 없어서 판단력이 없어서 후천적으로 선택했다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자신도 그런 대중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자신도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여기서 벗어나고만 싶습니다. 하지만 벗어나려고 할 수록 고통만 커질 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뇌와 신체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태어난 것을 빨리 인정할수록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나까지 나의 신체를 혐오하고 내가 가진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화를 내고 나를 미워한다면 정말 앞으로 남은 인생 힘들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일반인들도 자기가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미워하고 비난하는 사람 수두룩 합니다. 거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나는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라고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일반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존중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트랜스젠더는 동성애처럼 고대에서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트랜스젠더는 치유자나 샤먼의 역할을 했습니다. 고대 사회의 가장 높은 사제 역할을 트랜스젠더가 했다고 기록에 나와있습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고 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술사의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트랜스젠더들이 환자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서 그들이 대신해서 몇 주 동안 앓기도 하는 등의 그런 샤먼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대 사회에서 트랜스젠더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사회에 점점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생기기 시작했고 점차적으로 그들이 자신이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도록 강요당했기 때문에 마치 현대사회 들어오면서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할 뿐입니다. 현대로 들어서 과감히 커밍아웃 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가 많아졌다고 생각할 뿐이지, 사실 그 인구 비례는 과거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60억 인구 중에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 각각의 자신의 우주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트랜스젠더 여러분도 성과 몸이 뒤바뀌었을 뿐 인간 동료이고 우리 지구촌의 일원이라는 잊으면 안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그러니까 당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제 생각에 동성애가 1973년도에 정신질환의 분류에서 빠졌듯이, 분명히 트랜스젠더도 정신질환의 분류에서 빠질 날이 오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대로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 제11판(ICD-11)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항목을 정신질환 분류에서 삭제했다.

 

종교는 사랑이 기본입니다. 교회의 예수님이나 카톨릭의 성모 마리아님이나 모두 다 살인을 했건 커다란 범죄를 저질러건 부모님께 불효를 했건 어떤 몸을 가졌건 어떤 영혼을 가졌건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는 분들입니다. 그 안에 트랜스젠더도 당연히 포함되는거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사회의 잣대나 편견에 절대로 흔들리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트랜스젠더 여러분들이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살아간 적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사회에 많은 해를 끼치기나 한 것 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누구에게 돈을 뺐거나 (하지 않고) 또 이런 자신의 성을 바로잡기 위해 열심히 그냥 돈을 모아서 성전환 수술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일반적인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트랜스젠더 여러분들은 주눅들 필요도 없고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 기운을 내시구요.

 

여러분의 인생은 다른 사람들보다 수십배 더 힘든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편견과 멸시와 차별 속에서도 기운을 잃지 말고, 누가 뭐래도 자신이 자신을 버리지는 마시기 바랍니다.